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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표창 수상 앞두고…

윤형준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2-18 10:10

어느 베테랑 형사의 죽음
"지난 14일 경찰의 날(10월 21일)을 앞두고 한 형사가 과로로 순직했습니다. 모진 30여년의 시간…. 국민을 위해 헌신하신 이 형사님께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당신은 진정한 대한민국 형사였습니다."

17일 오전 11시 11분 경찰청 트위터에는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서 강력1팀장을 맡은 고(故) 이상열(58·사진) 경위에 관한 글이었다. 이 글은 이날 경찰관들 사이에서 재전송(RT)되며 추모 열풍이 불었다. 한 형사는 "경찰 정신 새겨준 선배님 잊지 않겠습니다"고 했다. 그의 별명은 '개코'였다.

"사건 냄새를 잘 맡아요. 첩보 수집력도 좋고. 본인이 잡은 범인들 사진도 전부 보관하고 있어요. 2010년에 도난당한 수표가 사용된 사건이 있었는데, 이 팀장이 피해자에게 가더니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얘 아니냐'고 묻는 거예요. 맞았죠. 형사로서의 본능이 있었습니다."(후배 윤석주 경위)

1980년 경찰에 입문한 그는 27년을 강력계 형사로 보냈다. 사건 해결 능력이 뛰어나,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331건의 사건을 해결해 형사활동평가에서 도내 1위를 차지했다. 전국 7600여명 강력계 형사 중 분기별로 가장 탁월한 사건 해결 능력을 보인 1명에게 수상하는 '베스트 참수리'에도 최근 3년 동안 6차례나 선정됐다. 이 상은 강력계 형사들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 중 하나로, 일생에 한 번 받기도 어렵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그는 오는 21일 제67주년 경찰의 날에 '대통령표창' 수상자로 선정됐었다.

그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은 지난달 25일 오후, 후배들과 외근을 마치고 들어온 이후였다. 팀원들과 간단한 회의를 하고 자리에 앉은 그는 오랫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팀원들은 이상한 기분에 자리로 다가가 그를 깨웠다. 몸짓이 이상했다. 이미 그는 의식을 잃고 있었다. 팀원들은 그를 급히 인근 전주예수병원 중환자실로 옮겼다. 그러나 그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지난 14일 숨을 거뒀다. 사인(死因)은 과로사였다. 지난 16일 그에 대한 영결식이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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